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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7 [실패한 게임 개발 일지] ④ (2)

직원 나가게 하기레벨 1단계는 근태관리. 지각이나 무단 결근을 타이트하게 설정해서 이를 빌미로 그만두게 만드는 것이다.

 

(직장팁: 만일 본인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근태관리를 타이트하게 한다면 그건 위험 신호!)

 

그런데 그가 갑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 눈치가 엄청나게 빠른 사람이었다. 이런 방어스킬 늘릴 동안 본인 실력이나 늘리지

 

이쯤 되자 정말 마지막으로 감춰 놨던 궁극의 스킬을 꺼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스킬은 공개되면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스킬을 쓰자 그는 순순히 회사를 나간다고 말했다. 어차피 손해 보는 건 나였는데 그가 나간다고 하자 어쩐지 기분이 후련했다. 그에게 미약한 회사에 와서 고생했다고 예의상 말해주었다.

 

어느덧 프로젝트가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다. 결국 3개월간 나온 산출물은 맨 처음 애니메이션 사장님이 그려주신 캐릭터 컨셉 디자인 초안, 무늬만 경력자 디자이너가 작업한 싸구려 프라스틱 장난감 돼지 같은 3D 파일 2개가 전부였다.

 

개발 방법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초기 기획은 3D 캐릭터가 등장하고 조망 쿼터뷰로 셋팅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 초당 60 플레이임에 적절한 슬로우 모션이 들어가며 타격감이 끝내주는 스마트폰 파이팅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80년대 2D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도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기획을 전면 수정해서 사이드뷰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내 처지가 불쌍했던지 그 애니메이션 사장님이 실비만 받고 3D 캐릭터 모델링을 전부 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 3D 본 애니메이션을 적용하고 이를 2D로 캡쳐해서 개발하기로 했다. , 본인이 2D 캡쳐까지 해주는 것은 부담되니 캡쳐는 나보고 하라고 했다.

 

나는 3D 맥스 캡쳐 하는 방법을 속성으로 배웠다. 2D 스트라이프 파일을 뽑아 내는 방법도 연구해야 했다.

 

이때 외주 계약했던 프로그래머부터 연락이 왔다.

 

사장님, 그래픽 파일을 주셔야 제가 프로그램을 할 것 아닙니까? 너무 시간이 지체되네요

 

그에게 그간 사정을 말하며 조금만 참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속성으로 배운 2D 캡처 및 스트라이프 기술로 간신히 주요 캐릭터 애니메이션 싯트 자료를 뽑아 낼 수 있었다.

 

그래픽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기미가 보였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다. 그러나 머피의 신은 가만두질 않았다.

 

외주 프로그래머가 맨 처음 기획은 3D 게임이었는데 왜 2D로 바꾸냐고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본인은 한번도 2D 스트라이프 게임을 개발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못하겠다는 것이다.

 

아놔~

 

또 사정을 했다. “이번 기회에 2D 게임 개발도 익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라며 달랬다.

 

그가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연히 그러셔야죠~”라고 자동 대꾸했다. 그는 3개월의 시간을 썼다.

 

외주 프로그래머가 작업하는 3개월 기간 동안 나는 회사 창업 멤버와 함께 게임을 하나 속성으로 만들었다. 연습했던 2D 벡터 그래픽 기술을 적용해서 퍼즐 게임을 제작한 것이다.

 

그게 바로 ‘Push Push Champ’. 이 게임은 우리 회사 최초로 한국 앱스토어 “New & noteworthy” 채택되는 행운도 얻었다. (이 게임이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 https://itunes.apple.com/kr/app/pusi-pusi-chaempeu/id483067738?mt=8 )

 

어느덧 프로젝트가 시작된지도 8개월이 지났다. 해를 넘겼다. 새해를 맞이하자 외주 프로그래머로부터 연락이 왔다. 프론트 버전을 만들었으니 테스트를 해보라는 것이다.

 

아 드디어 길고 긴 터널의 끝에 희미하게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묘하게 흥분되었다. 보내준 파일을 아이폰에 담고 플레이를 해보자 마자 그만 난 소리치고 말았다.

 

이런 始發~, 라 재미없잖아~ 타격감이 캐구려 썅~”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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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AGONSTONE dstonegame